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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로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버티던 1220원대 천장이 뚫리자 외국인들이 주식을 팔고 나가는 ‘셀코리아’가 가시화할 경우 환율은 더 뛸 수 있어 적정한 환율관리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1시29분 기준 전날 종가(달러당 1243.5원)보다 7.9원 내린 1235.60에 거래되고 있으며 이날 0.5원 내린 1243.0원에 개장했습니다.

전날 1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뛴 환율이 조금 내린 것은 정부의 외화유동성 공급 조치 발표 영향이 큰데 그동안 신흥국 통화 등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해지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었습니다.

정부는 이날 한국은행 등과 협의를 거쳐 국내은행의 선물환포지션 한도를 40%에서 50%로, 외국은행 지점은 200%에서 250%로 늘리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기획재정부는 국내은행의 외화 유동성이 대체로 양호한 상황이지만 외국인 주식자금 관련 수요 등으로 일시 쏠림 현상이 발생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고 보고 이같이 결정했습니다.

그러나 한은의 '빅컷'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원화 약세 현상과 함께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대단히 커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이탈은 계속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데요.

최근 외국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환율상승에 따른 손실을 줄이기 위해 순매도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데 정부 조치로 매도 행진이 멈출지는 미지수입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외국인들의 연속 순매도 기간은 비교적 짧은 편으로 나타났지만 규모는 약 11조7000억 원으로 2000년 이후 가장 많았으며

외국인들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6월9일부터 7월23일까지 33거래일 연속 순매도해 8조9834억 원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습니다.

또 같은 해 1월3일부터 31일까지도 21일 연속 순매도하며 8조6143억 원 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우고 현금을 챙겼나갔습니다.

이날도 국내 주식시장은 6거래일 만에 상승 출발했다가 이내 하락세로 돌아섰고 코스피는 전날에 비해 0.82% 오른 1686.12로 개장했지만 오후 1시 30분 기준 0.38포인트(+0.02%) 오른 1672.82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외국인은 20거래일 연속 시가총액 대비 약 0.9%포인트 순매도를 하고 있다"면서 "전날 시가총액 기준으로 약 1조1000억 원을 추가로 순매도할 경우 역대 최고치가 경신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우리나라는 리먼 사태로 달러 대비 환율이 1500원까지 치솟는 등 금융 위기 불안이 극에 이른 2008년 10월 300억달러 규모의 한·미 통화 스와프 협정을 체결해 고비를 넘겼지만 이 협정은 2010년 2월 종료됐으나 한·미 스와프와 함께 '방파제' 역할을 한 한·일 통화 스와프 협정도 2015년 끝났습니다.

이런 이유에서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코로나19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금융안정 지원책 마련을 위해 당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고 밝히면서 "경제당국은 추가 금융안정조치에 통화스와프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하길 바란다"고 촉구한 것은 대단히 적절하다.

심지어 미국 경제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 은 지난 10일 사설에서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연방준비제도가 호주, 한국, 중국, 대만, 홍콩 등과 통화 스와프 협정을 다시 맺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외환보유액은 외환위기 당시에 비하면 크게 확충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전달보다 4억8000만달러 줄어든 4091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달러강세로 유로 등 다른 통화표시 외화자산 환산액이 줄었다. 그럼에도 절대액 규모는 세계 9위(1월 기준)로 부족하지 않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2012억2000만달러)에 비해서는 2배가 넘는다. 1997년 외환위기(204억1000만달러) 때와 비교하면 20배 넘게 늘어났다.

더욱이 국제통화기금(IMF) 기준을 적용하더라도 적은 금액이 아니다. IMF가 추산한 한국 적정 외환보유액 하단은 3639억4000만달러다. IMF는 해당 수치에 1.5배까지 보유하는 것이 적정하다고 평가한다. IMF는 수출액(5%)과 통화량(5%), 단기외채(30%), 기타부채(15%) 등을 가중 평균해 적정 외환보유액을 추산한다.

문제는 코로나19 사태로 세계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상황에서 외화유동성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는 데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안전자산 즉 달러선호 현상이 심화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위기시에는 재빨리 소진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렇기에 넉넉하게 쌓아서 튼튼한 벽을 구축하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기획재정부는 이에 대해 "(시장불안이 진정되지 않으면)외환보유액을 활용해서 스왑시장에 달러를 빌려주는 양적 공급 방안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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