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축자재 기업 KCC가 3년째 계속되는 실적 악화와 코로나19사태, M&A 후폭풍까지 더해지면서 위기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글로벌 시장 개척을 위해 야심차게 인수한 미국 실리콘기업 모멘티브가 애물단지로 전락하면서 경영정상화에 적신호가 들어온 상태인데요.
모멘티브는 지난해 대규모 평가손실로 2000억원대의 적자상태에 빠졌고 올해는 1조원이 넘는 차입금 만기 도래로 상환계획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더구나 코로나19사태 여파로 인한 주가하락과 배당마저 위축되면서 정몽진 회장 등 오너일가의 배당수익도 대폭 줄어들었습니다.
KCC의 지난해 말 단기차입금은 1조1900억원으로 전년대비 111%나 증가했는데 이는 1년 이내 만기가 돌아오는 금융기관 차입금으로 신한은행, KB증권, BNK투자증권, 도쿄미스비시은행 등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했습니다.
더욱이 올 하반기에는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 도래와 2021년 5800억원의 만기를 앞두고 있는데 벌써부터 상환 부담으로 인한 재정적 위기가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KCC가 갑자기 급증한 부채에 시달리고 있는 배경에는 지난해 5월 글로벌 시장 개척을 위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해 인수한 모멘티브 때문인데요.
글로벌 실리콘 제조기업인 모멘티브의 인수금액은 약 3조6000억원 규모로 이 중 1조6000억원은 컨소시엄의 출자·대여금으로 마련했고 2조원은 인수금융으로 충당했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GE에서 떨어져 나온 모멘티브는 글로벌 실리콘 제조기업답게 경쟁력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았는데 이에 KCC는 인수 성공을 위해 다소 높은 가격으로 베팅했고 자산재평가에서 평가손실을 발생했습니다.
이로 인해 2019년에는 전년대비 231억원이 늘은 221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이 때문에 주식배당도 확연히 줄어들었습니다.
그동안 KCC는 보통주 1주당 9000원을 배당해 왔지만, 지난해는 5500원으로 줄였습니다.
이에 정몽진 회장(18.55%) 등 39.51%의 지분을 가진 특수관계자들에게 돌아간 배당금(기말 지분율 기준)은 174억원에서 107억원으로 하향됐습니다.
현재 KCC는 차입금 문제로 심각한 상황에 봉착했습니다. 차입금은 상황에 따라 만기연장 등이 가능하지만, 회사채는 차환발행을 하거나 보유 현금을 활용해 상환해야 합니다.
문제는 미국의 신용평가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가 최근 KCC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 하향 조정해 차환 발행에 적신호가 들어온 것인데요
현금성자산의 경우 작년말 2144억원(연결 기준)으로 1년 전보다 36.4%나 줄어 상환 압박에 시달릴 수 있고 2000억원의 회사채 만기는 올 8~9월에 몰려있어 재무건전성이 심각한 상황에 몰려있습니다.
해결방법은 실적 개선을 통해 현금창출력을 늘리는 것 뿐이지만 코로나19사태가 발목을 붙잡고 있습니다.
KCC의 기존 주력 사업은 건자재, 도료 등으로 건자재는 건설업, 도료는 건설 및 조선·자동차 등이 주요 수요처인데 지난해 건자재와 도료 부문 매출액은 1조3251억원, 1조4690억원을 각각 기록해 모두 2년째 내리막세를 보였고 주 수요처가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올해 전망도 어둡습니다.
더욱이 KCC의 주가는 국내증시가 반등장에 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1월21일 종가 23만8000원에서 3월 23일 10만7000까지 내려갔지만 4월 달 들어 반등세에 증시가 등락을 거듭하면서 겨우 15만원대를 넘었습니다.
모멘티브는 매출의 절반 이상이 미국, 독일에서 발생하는 등 선진국 비중이 높은 편이고 전방산업 의존도도 자동차와 산업재의 비중이 높은데
코로나19와 연관된 부분이어서 당분간 모멘티브 편입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면서 주가회복에 어려움이 있을 것입니다.
반면 KCC 관계자는 “건재자·도료업의 경우 수익성에서 변동성이 크지 않고 모멘티브 인수로 글로벌 실리콘 시장에 진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코로나19로 시장환경이 좋지 못하지만 보유자산이 충분한 만큼 차입금 상환 등에 대해 우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경제, 비지니스 > 주식&기업'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현대건설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반포 디에이치 클래스트(워터파크, 오페라 하우스 아파트) (0) | 2020.04.27 |
---|---|
에쓰오일 창사 이후 적자 1조 영업손실 (0) | 2020.04.27 |
김정은 건강이상설 방산주 강세 지속 (스페코 강세) (0) | 2020.04.24 |
아파트 브랜드 순위가 중요한 이유(자이, e편한세상, 롯데캐슬, 래미안 등) (0) | 2020.04.24 |
기재부 긴급재난지원금 전국민 지급, 신청 않거나 기부하면 15% 세액공제 (0) | 2020.04.23 |
최근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