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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항공사가 큰 타격을 입으면서인데요.

HDC현산은 30일로 예정돼 있던 아시아나항공 주식 취득 일정을 ‘거래종결 선행조건이 모두 충족되는 날부터 10일이 경과한 다음날 혹은 당사자들이 합의하는 날’로 연기한다고 밝혔습니다.
향후 주식 취득일을 명시하지 않은 채 기존 인수 일정을 지키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건데요.

HDC현산은 “러시아 정부의 기업결합심사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지만 이는 표면적인 명분일 뿐 업계에선 인수 포기를 한 상태로 여겨집니다.
미국 중국 등 5개국에선 이미 기업결합 승인이 난 상태여서 인수 의지가 있다면 굳이 주식 취득을 미룰 이유가 없다는 것인데요.

HDC현산은 이전에는 인수 연기를 결정하면서도 인수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는 신호를 시장에 줬지만
이번엔 구체적인 인수 일정을 내놓지 않아 전과 다르다는 것입니다.
HDC현산이 채권단에 아시아나항공의 대출금 상환 연장, 금리 인하와 함께 인수조건 변경을 요구하는 상황도 이번 결정과 관련이 있을 것 같습니다.

제주항공도 이스타항공 지분 취득 예정일을 29일에서 ‘미충족된 선행조건이 모두 충족될 것으로 합리적으로 고려해 당사자들이 상호 합의하는 날’로 변경한다고 지난 공시했고 HDC현산과 마찬가지로 인수 종료 시점을 명시하지 않았습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여파로 항공사들이 도산 위기에 몰리며 인수 계약 시점보다 값이 싸졌고, 항공업황 회복 여부도 불확실하다며 무리한 인수에 따른 경영상 손실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내 항공사들이 운영하는 국제선의 90% 이상이 중단됐고, 매출이 없는 상태에서 리스료 등 고정비가 매달 수천억원씩 나가면서 항공사들은 직원들을 유급 또는 무급 휴직 중인데요.

남은 절차의 조속한 처리를 통해 인수를 정상적으로 마무리하고, 인수 항공사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현상은 공식화했지만
포기 가능성이 높은게 사실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글로벌 항공사들이 보유한 국제노선 운항이 중단된 상황이 석 달째 지속되는 데다 당분간 개선될 가능성도 낮다는 판단인데요.
HDC현산의 인수 연기 결정은 인수 계약 체결 후 벌써 세 번째입니다.

HDC가 인수 작업을 계속 연기하는 건 코로나19로 모든 시장 상황이 변했기 때문.

HDC현산은 지난해 11월 아시아나항공의 가격으로 2조5000억원가량을 ‘베팅’했는데, 코로나19로 항공사들이 대규모 손실을 내고 있어 이 같은 가격이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입니다.
여기에 인수 당시 HDC현산을 최대한 지원키로 의견을 모았던 범(汎)현대가(옛 현대그룹 계열사 모임)에서도 최근 들어 HDC현산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포기하는 게 낫다는 의견이 급격히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5000억원을 보태며 재무적 투자자로 인수전에 함께 나섰던 미래에셋금융그룹의 자금난 등도 인수 작업 중단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예측합니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은 최근 주가 하락과 해외 부동산 투자 과정에서 코로나19 영향을 받으며 고전 중이고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함께 사업을 벌이려던 항공리스업 추진도 중단한 상태입니다.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포기한 적이 있는데, 9년간 법정 소송 끝에 이행보증금 3150억원 중 절반 이상(1951억원)을 돌려받았다며 HDC현산이 인수를 포기해도 계약금 전부를 잃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한편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의 노조 문제까지 있는데요.
이스타항공은 코로나19 여파로 지난달 전 노선 운행을 중단했고 보유 현금이 바닥난 상태에서 매출도 발생하지 않자 1600여 명의 직원은 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숩니다.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대금은 공식적으로 545억원이지만, 이스타항공이 이 중 200억원을 자본금으로 넣도록 계약이 되면서 실제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금액은 345억원 정도입니다.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을 인수한 뒤에 추가로 부담해야 비용이 실제 인수금액과 비슷해진 것.
이에 따라 이스타항공이 전 직원의 20% 퇴직과 임금 30% 삭감을 밀어붙이면서 이스타 직원들은 ‘제주항공 인수 반대’ 등을 내세우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국내 항공사는 총 11개에입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국내 항공사도 구조조정에 들어가야 한다는 얘기인데요.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두 항공사의 인수 작업이 불발된다면 대규모 구조조정이 나올 수 있습니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을 주도하고 항공업 지원에 나서야 할 산업은행 등의 부담이 더 커질 수 있고
아시아나항공처럼 덩치가 큰 항공사를 지금 상황에서 지난해 받았던 가격으로 누가 살 수 있을지 의문인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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