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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세 인상 예고에 실적악화 우려

올 11월 미국 대선 판도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민주당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압도적으로 리드하고 있다는 여론조사가 잇따르면서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는 확실한 언더독(약자)”이라고 평가했다. 월가는 벌써부터 ‘바이든 집권’이 주가에 미칠 영향에 대해 ‘주판알’을 튕기고 있다.

“트럼프는 확실한 언더독”

트럼프, 여론조사 연전연패…월가는 벌써 '바이든發 증세' 걱정


NYT는 시에나대와 함께 지난 17~22일 유권자 1337명에게 ‘오늘 대선을 치르면 누구를 찍겠느냐’고 물은 결과 바이든이 50%, 트럼프가 36%를 기록했다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또 바이든이 흑인 등 유색인종뿐 아니라 백인 유권자층에서도 지지세를 넓히고 있다고 분석했다. CNN이 2∼5일 성인 1259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도 바이든이 55%의 지지율을 기록, 41%에 그친 트럼프 대통령을 14%포인트 앞선 바 있다.
로이터통신이 10~16일 4426명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선 바이든이 48%, 트럼프가 35%의 지지를 얻었다.

선거인단 확보 경쟁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에게 밀리는 분위기다. CNN이 24일 분석한 ‘선거 지도’를 보면 전체 538명의 대통령 선거인단 중 바이든은 232명(민주당 우세 지역에 걸린 선거인단 수), 트럼프 대통령은 205명(공화당 우세 지역에 걸린 선거인단 수)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까지 누구도 대선 승리에 필요한 270명의 선거인단 확보를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관건은 플로리다, 미시간,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 등 6개 경합주에 걸린 101명의 선거인단인데, 바이든은 최근 경합주 여론조사에서도 대체로 우세를 보이고 있다.
오늘 선거가 치러지면 트럼프는 확실히 패할 것이라며 트럼프에게 가장 좋은 소식은 선거가 아직 멀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공화당 내에선 트럼프가 선거 전략을 바꿔야 할 때라는 지적이 나온다. 공화당 상원 원내총무는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가 바이든에게 밀리는 데 대해 “전략을 바꾸라는 메시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트럼프 대 트럼프’ 구도로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가 기자회견과 연설, 트윗을 통해 스스로 지지율을 깎아 먹으면서 바이든이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인종차별 항의 시위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으면서 인기를 잃고 있다. 공화당에서도 이런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주판알 튕기는 월가

월가에선 벌써부터 바이든 집권이 주가에 미칠 영향이 화두로 떠올랐다. 월가가 가장 우려하는 대목은 바이든이 트럼프의 감세정책을 뒤집을 수 있다는 점이다. 트럼프는 집권 후 대대적인 감세정책을 폈다. 특히 기업 이익에 직접 영향을 주는 법인세 최고 세율을 35%에서 21%로 낮췄다. 반면 바이든은 집권하면 법인세 최고 세율을 28%로 올리겠다고 공언해왔다.

골드만삭스는 바이든의 공약이 현실화되면 S&P500 대기업의 내년 주당순이익이 평균 170달러에서 150달러로 12% 가까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미 CNBC는 “많은 월가 투자자가 고객들에게 바이든 집권이 주가에 별로 좋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CNBC의 투자 프로그램 진행자 짐 크래머는 최근 뉴욕증시 조정에 대해 바이든 집권 가능성을 염두에 둔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

월가 투자회사 중엔 바이든 우세가 이어지면서 민주당이 현재 다수당인 하원은 물론 백악관과 상원까지 모두 휩쓰는 민주당 물결인 블루웨이브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하는 곳도 있다.
반면 크레디스위스는 바이든의 증세정책이 증시에 역풍이긴 하지만 주가 상승을 막는 결정적 장애물은 아닐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사주 매입 대신 고용과 투자 확대를 늘리도록 장려하는 민주당 정책이 경제를 떠받치면 증시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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