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WHO 탈퇴, 조바이든 대통령 되면 다시 가입하겠다.

 

미국이 결국 세계보건기구(WHO) 탈퇴를 공식화했습니다. 그러나 탈퇴 최종 확정까지는 1년이라는 기간이 남은 만큼 잔류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긴 어렵습니다.

7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미국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6일 WHO 탈퇴서를 제출했습니다.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 민주당 간사 밥 메네덴스 의원도 이날 "의회는 대통령이 미국을 WHO에서 공식적으로 탈퇴시켰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확인했습니다.

미국의 탈퇴 통보는 6일부로 유효하며 탈퇴 확정은 1년 후인 2021년 7월 6일이 됩니다.

유엔 대변인은 "구테흐스 총장은 탈퇴를 위한 모든 조건이 충족되는지 WHO와 함께 검증하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29일 미국과 WHO의 관계를 끊겠다고 발표했었는데요. WHO가 미국을 최대 지원국으로 두고도 중국 눈치만 보다가 코로나19 초기 대응에 실패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동안 미국은 WHO에 가장 많은 자금을 지원해왔는데 2019년 기준 약 4억달러(약 4912억원), WHO 연간 예산의 15%에 해당하는 금액을 기여했습니다.

다만 미국은 현재 경상비와 회비 등 약 2억달러(2392억원)가 밀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코로나19가 무섭게 재확산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탈퇴로 WHO의 추후 대응과 국제사회의 협력을 더욱 어렵게 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미 공화당 중국 태스크포스 위원들은 미국이 WHO 회원국으로 있을 때 변화를 위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재고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미국인을 병들게 하고 미국을 혼자 남게 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민주당 하원의원 들은 "이 결정은 무책임하고 무모하며 완전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난하고 있는데요.

일각에선 탈퇴 확정까지 1년이 남은 만큼, 오는 11월 미 대선 트럼프 대통령이 패배한다면 차기 행정부가 결정을 뒤집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유엔의 한 외교관은 CNN에 "지금 취한 것은 최종적이지 않기 때문에 다가오는 해에 반전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민주당의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11월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대통령으로서 첫날, 나는 WHO에 재가입하고 세계 무대에서 우리의 지도력을 회복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부실 대응 등을 이유로 미국이 세계보건기구(WHO)에 탈퇴를 공식 통보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대선 승리 시 WHO 재가입을 공언했습니다.

11월 대선에 트럼프의 맞수로 민주당 후보로 뛰고 있는 바이든 전 부통령은 7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을 통해 "(대선 승리 때) 대통령으로서 첫날, 나는 WHO에 재가입하고 세계 무대에서 우리의 지도력을 회복할 것"이라며 "미국인은 미국이 세계 보건 강화에 관여할 때 더 안전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미 의회가 1948년 WHO 가입을 승인하면서 통과시킨 공동결의안엔 '미국이 WHO에서 탈퇴하려면 서면으로 1년 전에 통지하고 WHO에 남은 부채를 해결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미국은 WHO 예산의 15%가량을 의무지불금으로 내왔으며, 자발적 기부금을 합쳐 연 4억달러 가량을 내는 최대 지원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