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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미국 대선경쟁에서 트럼프가 바이든에게 밀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코로나 사태 대응 실패, 흑인 조지 플루이드 사태 때문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요.

사실 트럼프는 증시에 무분별할 정도로 우호적이었기 때문에 트럼프가 진다면 수많은 투자자들은 불안에 떨고 있을 것입니다. 민주당 선거 공약을 볼 때 미국 증시에 불리한 측면이 있고, 달러 패권도 약화되고 있어 지난 10년간 미국 증시로의 쏠림이 중국 등 다른 지역으로 나가는 것 아니냐는 견해들도 있지만 설득력은 낮아 보입니다.

 

중국 증시의 강세

중국 주가지수인 CSI300은 올 들어 (달러기준으로) 4% 상승한 반면 미국 주가지수인 S&P500은 같은 기간 3% 하락했고, 유럽의 Stoxx600 12% 내렸습니다. 중국 주가지수가 이렇게 상대적 강세를 보인 배경에는 코로나 바이러스로부터의 타격에서 일찍 회복한데 따른 반응으로 보입니다.

 

과거 돈이 실물경제에 투자되지 못하면 회전 속도가 줄며 유동성이 증발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돈이 금융시장에서 일을 하고, 그 회전에 대해 규제를 하지 않습니다. 때문에 넘치는 유동성이 어디론가는 흘러가야 합니다. 코로나19가 상대적으로 덜 한 중국으로 간 것으로 보여집니다. 단기적일 수도 있지만 구조적으로 유동성이 중국으로 가는 걸로도 생각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지난 10년 미국 증시가 유례없는 초호황기를 보였습니다. 많은 헷지 펀드 매니저들이 미국 자산이 과매수 되었고, 이제는 역방향으로 흘러갈 것이라는 것에 관심을 가져 왔습니다. 이러한 경우 큰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강한자만이 살아남는다는 미국 중심의 경제는 고성장 환경에서 높은 효율성을 제공합니다. 그러나 인구가 노령화되어 구조적인 저성장에 빠진 지금 그 효율성이 사라지고 부작용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미국이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가장 휘청거리는 이유도 고성장의 그늘인 부의 불균형 문제인데요. “이제는 미국의 패권도 다 된 것이 아니냐?”라는 생각의 전환을 해볼수도 있습니다.

 

 

 

트럼프가 바이든에게 밀린다.

트럼프는 연일 이상한 행보를 보이며 코로나 바이러스 대응에 실패했습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조지 플루이드 사태가 발생했을 때 연방군 투입이라는 강수를 쓰다가 더 큰 문제를 키우게 됩니다. 트럼프는 선거에 특화된 정치인’으로 영리했기 때문에 트럼프가 이길 확률이 높다고 여겨져왔습니다. 하지만 6월 들어 바이든에게 크게 밀리는 모습입니다.

2016년말 트럼프가 힐러리를 제치고 당선된 이후 증시는 강하게 반등했습니다.

트럼프가 펼친 정책 때문인데요.

먼저 법인세를 기존 35%에서 21%로 낮췄습니다. 올 연말 미국 대선에서 바이든이 이길 경우 미국 법인세는 28%까지 반등할 것이라고 골드만삭스는 예상합니다. 이 경우 S&P500 기업들의 주당순이익은 12% 감소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시장참여자들이 21%의 낮은 법인세가 지속될 것으로 믿고 있었다면 미국 주가가 12% 떨어질 수도 있는 것입니다.

트럼프가 재선을 위해 그 동안 얼마나 미국 정부의 빚을 늘려가며 재정지출을 늘리고, 셰일 에너지를 비롯한 구경제 살리기에 몰두했는지 많은 이들이 간과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비정상이라는 것입니다. 즉 인위적으로 쓰러지는 구경제를 붙들고 있었던 부분들이 드러날 것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이제 미국을 떠나야 하는것 아니냐 라고 생각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증시 상승의 원동력은 유동성

그러나 근본적인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더 부연하면 금융시장의 유동성으로 인해 가격 거품이 생기며 투자수익률이 참을 수 없이 낮아졌지만 이를 인내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은퇴한 베이비 부머 세대들은 유동성 금융자산을 준비

이들은 과거 고성장 시대에 아껴 쓴다면 죽을 때까지 먹고 살 정도의 재산은 모았습니다. 따라서 재산 증식 보다는 지키는데 더 관심이 있고, 특히 언제 아플지 모르기 때문에 유동성이 풍부한 자산을 원합니다. 이런 형태가 금융자산이고, 그 수요는 더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결국 증시를 받치는 힘은 여기에서 비롯된다는 말씀입니다.

지난 10년간 주가가 올랐습니다. 

시장에는 기업은 성장하므로 주식을 사 두면 오르게 되어 있다. 특히 유동성도 늘고 있지 않는가?”라고 주장하는 분들도 있지만 사실 기업들의 성장은 실종된 상태였습니다. 결국 유동성의 설명력이 지배적이었는데 그 유동성을 받아주는 것은 (금융자산) 저축이 필요한 은퇴 인구들이 계속 늘어 왔고, 지금도 마찬가지라는 사실입니다.

주가 상승에 참여하는 것은 좋지만 근본적 이유는 알아야 합니다.

미국의 패권은 달러에서 나온다 

달러를 지켜주는 원동력은 남의 나라 물건을 사 줄 수 있는 구매력입니다. 그런데 달러의 힘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신경제를 구축하는  혁신 바이오 기업들은 미국이 지배하고 있습니다. 즉 지금 미국의 패권을 지키는 또 다른 힘인 혁신 기업들이 건재합니다.

누가 구경제 부담에 더 노출되었는가?

세계적으로 소비가 줄고, 저성장으로 가면 직접적으로 타격을 받는 곳은 생산설비를 갖고 있는 나라들입니다. 미국과 같은 소비국들은 절약하면 그만입니다. 반면 중국과 같이 생산설비를 갖고 있는 나라들은 그 고정투자 부담에서 헤어 나오기 어렵습니다.

 

 

민주당 바이든 승리시 시사점

인플레로 증시 붕괴?
우선 민주당 유력인사들은 최저임금을 현재 시간당 7.25달러에서 15달러로 인상하자고 주장해 왔습니다. 물론 미국에서 최저임금을 적용 받는 사람들이 전체 인구의 2.3%에 불과하지만 그 수준 근방의 임금을 전반적으로 올려 놓을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미국 중앙은행으로 하여금 유동성을 회수하게 할 수 있다고 걱정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Covid19으로 인해 치솟은 실업률이 예전 수준으로 떨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한계 기업들이 도산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 연준은 실업률이 떨어져도 올해 말 9.3%, 내년 말은 6.5%를 내다보고 있습니다.

 

약가 인하로 인해 바이오 산업이 타격?

미국은 제약사가 수급에 따라 약가를 정합니다. 규제를 거의 받지 않습니다. 민주당 인사들은 오바마 케어 부활을 주장합니다. 즉 전체 미국인을 의무적으로 의료보험에 가입시키고, 보전해 주자는 이야기입니다 (트럼프는 의료보험 가입을 선택적으로 하게 하여 많은 가난한 사람들이 의료보험을 포기했습니다).
그러나 바이든은 약가를 할인해도 정부가 보전하자라는 태도입니다. 여전히 제약사에게 큰 이익의 incentive를 유지하여 혁신신약에서의 미국 우월성을 유지하겠다는 태도입니다.
  

친환경 투자 급물?

트럼프가 지나치게 근시안적으로 고용을 유발할 수 있는 석유 경제를 옹호했기 때문에 친환경 투자가 방해 받은 측면이 있습니다. 특히 저성장 가운데 정부의 재정지출 의존도가 커졌는데 그 핵심 분야가 친환경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 동안 민주당 인사들을 중심으로 Modern Green Movement가 전개됐었는데 급물살을 탈 수 있지요.

기술기어들의 몰락?
미국 민주당 인사 가운데 엘리자베스 워렌은 아마존, 구글과 같은 거대 기술기업들이 소비자들의 사적 데이터를 남용하고 있으므로 그 힘이 더 커지기 전에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처음에는 그 규제가 강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결국 민간 플랫폼들이 승리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권력은 밑에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제도권이 세금만 거둬가고 별로 해 주는 것이 없다면 사람들은 one-stop service가 가능한 플랫폼 안으로 숨을 것입니다. 물론 정부가 세금을 거둬 복지에 쓴다고 하지만 사람들은 정부로부터 받는 혜택보다 자신들이 내는 세금에 더 예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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