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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간 ‘유가 전쟁’
중재에 나서면서 급등했던 유가가
다시 약세로 돌아섰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발언의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감산에 대한 ‘회의론’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로이터통신은 3일(현지 시각)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 의구심이 일고 있다며
이 같이 보도했습니다.


전날 24.7% 급등했던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아시아장 초반에 배럴당 4.5%(1.14달러) 하락한 24.18달러에 거래됐는데
브렌트유 선물도 2.67%(0.70달러) 떨어진
29.24달러를 기록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를 통해
"푸틴 대통령과 대화한 내 친구 MBS(사우디 왕세자)와 방금 통화했다"는 글을 올리며
유가 전쟁에 중재자로 나섰다고 밝혔는데요.


그는 "그들이 약 1000만 배럴을 감산할 것으로 예상하고 희망한다.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원유·가스 업계에 대단한 일이 될 것"이라며 "(감산 규모가) 1500만 배럴이 될 수도. 모두를 위해 좋은 뉴스"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석유전쟁을 중재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 발언의 진위 여부에 의심이 든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그가 어떤 기준으로 감산 규모로 제시했는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데 대해 "의도적인 누락"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습니다.


사우디와 러시아 양국이 150만 배럴 감산 문제로 싸운지 불과 한 달 만에 어떻게 이런 큰 수치의 감면에 합의할 수 있을지 의문이 나오고 있는데요.


트럼프가 제시한 감산 수치인
하루 1000~1500만 배럴은 전 세계 원유 수요량의 10~15%에 해당합니다.
1000만 배럴 감산량이 하루 평균치라면
사우디와 러시아는 현재 산유량의 약 45%씩을 줄여야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가 폭락 국면을 빠르게 끝내 채굴 단가가 배럴당 50달러 대로 높은
셰일오일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중재자로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미국 내 석유 수요가 급감했고
유가 전쟁까지 맞물리자 셰일오일 업계에서는
파산·구조조정·경영진 교체 등의 비상 사태에 돌입했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정작 세계 최대 수준인
미국 원유 생산량을 줄이겠다는 제안은 하지 않았습니다.
캐나다왕립은행 소속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를 통해 "사우디와 러시아가 미국 원유 생산 업체들의 참여를 모색할 것"이라며 "이것이 이번 중재 합의에 가장 큰 장애물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앞서 사우디는 지난달 6일 열린 OPEC+ 회의에서 우한 코로나 위기에 따른
원유 수요 축소에 대비해 3월로 끝나는
감산 합의의 시한을 연장하는 안을 제시했으나
러시아의 반대로 협상이 결렬됐습니다.

이에 사우디는 미국의 압박에도 오는 4월부터 산유량을 하루 970만 배럴에서 1230만 배럴로 늘리겠다고 선언했고 유가는 배럴당 20달러 대로 폭락했습니다.


사우디는 이후 "원유시장 균형을 회복하기 위한 공정한 합의를 이뤄야 한다"며 OPEC+(OPEC과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에 긴급 회의를 요청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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