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
빚내서 투자하다.
규모가 역대 최고치인 13조원 선을 돌파했습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한차례 꺾였던 증시가 일부 종목을 중심으로 다시 강세를 보이자 빚까지 내면서 뛰어든 투자자도 덩달아 늘고 있습니다.
지난 10일 기준 신용거래 융자는 13조922억원으로 13조원을 넘어섰습니다. 세부적으로 유가증권 6조2443억원, 코스닥 6조8479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달 22일 12조원을 넘어선 뒤 증가세를 보이다 약 3주 만인 지난 10일에는 역대 최고 수준인 13조원도 넘어섰는데요.
'빚투' 규모는 코로나19 사태로 폭락했던 지난 3월10일 10조원대까지 올랐다가 같은 달 25일에는 6조4075억원까지 내려갔고 이후 석 달 만에 두 배 가까이 늘어난 데 이어 빠르게 증가했습니다.
저금리에 투자수요가 증권시장으로 흘러가면서 일부 종목에서 주가가 크게 오르자, 고수익을 노린 투자자들이 빚까지 내면서 뛰어든 것으로 분석됩니다.
지난 3주간 IPO(기업공개) 대어로 여겨지는 SK바이오팜을 비롯 바이오 관련주가 짧은 기간 크게 상승했고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비대면 종목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NAVER와 카카오, 엔씨소프트 등 비대면 수혜주도 신고가를 경신했습니다. 이들 3개 종목 시가총액이 도합 100조원을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빚투' 규모는 코스피보다 코스닥 시장에서 더 크게 늘었다.
신용거래 융자 잔고는 12조원을 돌파한 지난달 22일부터 지난 10일까지, 유가증권에선 4513억원 늘어난 동안 코스닥은 5447억원 증가했는데요. 주가 상승률이 높은 코스닥 종목에 투자하는 전형적인 단타 거래 양상을 보인 셈입니다.
이들이 빚까지 내면서 매입한 종목은 제약·바이오 종목으로 조사됐습니다.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코스피 신용잔고금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종목은 셀트리온(589억원)과 신풍제약(292억원)이었으며 이 밖에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일양약품도 이 기간 각각 150억원, 147억원 늘었습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씨젠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알테오젠 등 제약·바이오 종목의 신용잔고가 가장 많이 늘었습니다. 해당 기간 중 씨젠은 502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 303억원, 알테오젠 259억원 증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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