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exchange) 폭등에 달러화(dollar) 예금 사상 최대 감소
지난달 국내 거주자의 달러화 예금이 역대 가장 큰 폭 빠져나갔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기업과 개인이 달러화 매도에 나선 영향이다.
1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 6개월 이상 거주 외국인, 국내 진출 외국기업 등의 거주자의 외화예금은 685억1000만달러로 한 달 전보다 64억7000만달러 급감했다.
그중 달러화 예금은 585억4000만달러로 63억1000만달러 감소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2년 6월 이후 역대 최대폭 감소다. 달러화 예금액은 지난해 7월(596억달러) 이후 가장 적었다.
달러화 예금을 비롯한 외화예금은 지난 1월에 이어 지난달까지 두 달 연속으로 감소세를 지속했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자 현물환 매도에 나선 기업과 개인이 늘어난 영향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말 1213.7원을 기록, 한 달 전보다 21.9원 뛰었다. 일부 기업의 해외투자를 위한 예금 인출도 지난달 달러화 예금 감소에 영향을 줬다. 기업의 달러화 예금은 47억9000만달러, 개인은 15억2000만달러 감소했다.
엔화 예금도 일부 기업의 현물환 매도 증가 등으로 전월대비 1억8000만달러 감소한 41억6000만달러를 나타냈다. 유로화 예금(31억달러)도 1억4000만달러 줄었다. 위안화 예금(12억4000만달러)은 7000만달러 증가했고, 영국 파운드화, 호주 달러화 등 기타통화 예금(14억7000만달러)은 9000만달러 늘었다.
전체 외화예금은 국내은행에서 52억9000만달러, 외은지점은 11억8000만달러 감소했다. 주체별로는 기업예금이 48억1000만달러, 개인예금이 16억6000만달러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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